얼굴/ 마경덕
얼굴마경덕심벌이 불거진 근육질 남자, 브래지어 팬티 한 장 걸친 미끈한 여자,버젓이 대로변에 서있는 목 잘린 속옷가게 마네킹들죄짓고 싶었네 뻔뻔하고 싶었네 많은 사람에게 면목 없고 싶었네저런, 쳐 죽일, 배터지게 욕먹고 싶었네목 위에 얼굴만 달리지 않았다면기왕이면 여러 개의 목을 갖고 싶었네 꽁꽁 머리통 숨겨두고일회용 목으로 바꿔 달고 싶었네 재빠른 자라목이 되고 싶었네왜 내 목은 하나 일까건드리면 툭, 부러지는 한심한목 위엔 얼굴이 있고 얼굴에는 마경덕이라는 이름이 있네툭하면 짐승 발톱이 돋네 제발 나이값 좀 하라고 엄마는 말하네나 아직, 사람이 되지 못했네._마경덕 시인200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북한강문학상 대상, 두레문학상, 선경상상인문학상, 모던포엠문학상, 김기림문학상시집 『신발론』, 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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